20060215
차공부 한다고 요즘 입이 호사한다. 감히 돈내고 사먹기가 쉽지 않은 그런 귀한 차들이다. 먼저 글을 시작하기 전에 감사함을 전한다. 귀한차를 마실 수 있는 인연, 차공부 제대로 가르쳐 주시는 어른들께 머리숙여 이마음 전한다.
오늘은 인사동 끽다거로 공부하러 갔다. 여러 어르신들 사이에서 감히 사진기 들고 설칠 수가 없어서 묵묵히 주는 차만 받아 마셨다. 사진없이 차한잔시음기를 올리기가 좀 밋밋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차마실때는 귀에 쏙쏙 들어오더니 와리리 암기력은 없노^^ 기록으로 남기려는데 도무지 맛이며 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확히 생각나지 않고 막연하기만 하다. 어쩔 수 없지 머리가 나쁘면 여러 자료라도 검색해서 보충을 해야겠지.
차는 일상다반사여야 한다. 너무 격식에 매여서는 안된다. 차는 식품이지 약이 아니다. 너무 차로 치유의 목적으로 마시지 말고 너무 지나치게 차를 미화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난 말 한마디 할 수 있을 여지가 없다. 어찌나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과 차인의 경지가 깊은지 감히 내가 그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했다. 무언 중에 통하는 그런 느낌도 좋았다.
ㅎㅎㅎ 차시음기가 시음기 내용이 아니고 자꾸만 샛길로 흐르고 있다. 왜냐면 죽구 천량차의 자료가 너무 없다. 그래서 딴짓이지^^
솔직한 시음기를 써보면 난 그날 30년, 15년 된 보이차로 단맛 향기 입안 가득 머금었던 상태였다. 찻자리가 시간 반을 훌쩍 넘기다보니 향기에 취하고 맛에 취했고 김영동님의 대금 연주에 취했다. 좋은 환경에 온 몸에 따스한 기운 넘쳐남을 느끼게 되었다. 너무 좋은거만 취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작별을 고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50년된 죽군 천량차를 마셔보자는 제의를 하신다. 난 듣도 보도 못했던 이름이고 차였다. 히히! 이렇게 되니 인사하고 돌아올려는 생각이 쏙 들어간다. ㅎㅎㅎ 남길 잘했다. 뭐라고 할까 난 보이차 맛이 아닐까 했는데 수색도 푸른빛에 가깝고 맛도 완전히 달랐다. 맛을 정월달 상현달 같다고나 할까^^ 두리뭉실한 미각에 정확하게 맛을 표현해낼 수가 없다. 내생각에 상현달 같다는 표현은 진짜다. ㅎㅎㅎ 이정도면 나의 차맛에 대한 감각이 발전되어 가는 걸 스스로 인정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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