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0
반야차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환경과 사질양토에서 산이슬을 머금고 자란 재래종 차잎을 가지고 불교사원에서 전수되어온 전통 제다법으로 전남 보성군 회전면 영천리 양동마을 장삼골 반야다원에서 법제한 사원전통차(寺院傳統茶)라고 한다.
인사동 불교전통문화원 원장이신 선혜스님께서 반야차를 만드신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의 차가 맛있다는 추천을 믿도 마셔봤다.
오늘은 불고기와 삼겹살을 과식해서 좀 진하게 녹차를 우려마셨다.
평소에도 좀 진하게 마시는 편인데 오늘은 고기를 먹은 뒤라 좀 더 녹찻잎을 많이 넣었다.
확실히 수색이 진하다.
난 평소에도 녹차를 우릴때 물의 온도를 60~70도 까지 식히지 못하고 급하게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데 오늘도 역시 기다리지 못하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확실히 차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차맛을 살아있다.
반야차는 덖음차가 아니고 증제차여서인지 뜨거운 물에 그렇게 화내지는 않는 것 같다.
차맛의 오미(떫은맛,쓴맛,감칠맛,단맛,신맛)를 느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단맛과 쓴맛 밖에 모르겠다. 오늘같은 날은 그나마 차 다 마시고 나서 뒤에 느끼는 감칠맛, 매끄럽다는 맛?(느낌)을 느꼈다.
작지 않은 잔에 진하게 두잔을 우려 마셔인지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어쨌건 기분도 마음도 가벼워서 좋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애써 내 느낌을 글로 서술하자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茶공부에는 굉장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태평양 차박물관에 다녀와서 눈으로 본 공부와 차맛으로 공부한 조화가 내게 큰 성과이다.
반야란 인도말로 지혜를 뜻한다.
한모금의 차는 날로 거칠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지혜와 풍요로움을 더해준다고 한다.
내가 차한잔에 여유라는 풍요로움을 얻었고,
여유라는 풍요로움 속에서 나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지혜를 구해 나가는 것이다.
차한잔이 내게 이렇게 큰선물을 하다니 그저 고마울뿐이다.
이 맛있는 차
내 친구와 함께 한잔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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